2021년을 시작하며

이번 한 해는 왠지 기대가 많이 가는 해다그러다보니 다짐이 생기고 욕심이 내 맘속에서 끓어오른다여느 해처럼 또 다짐만 하고 시도도 못할 거라는 검은 속삭임은 오늘 만큼은 무시해본다 항상 나를 괴롭혔던 술을 끊기로 한다몸무게를 5kg 줄이기로 한다영어랑 일본어 공부시간을 늘려본다 가족의 시간을 담은 홈페이지와 사진을 정리한다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보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기를 바라며술 때문에 그 날 저녁과 다음날까지 시간을 낭비하는 ...

행복한 하루하루

어느 덧 봄이다. 4살이 된 소은이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우리를 가만 놔두지를 않는다. 생각해보면 민서도 그랬을텐데 아직도 우리가 조급한가보다. 치마를 입으면 공주로 변신하는 소은이는 그럴 때 마다 아빠를 왕자로 상급대우를 해준다. 동시에 언니와 엄마는 신데렐라의 드리젤라 또는 아나스타샤가 된다. 그러다 지겨워질 때면 치마를 벗는다. 이때 공주라고 부르면 소은이는 엄청 화를 내는데. 너무 귀엽다. 치마를 벗은 자기는 4살 꼬마인데 왜 ...

석양을 바라볼 날을 기다리며

  5월 중순이다. 며칠동안 비가 엄청 내린 후 맞이하는 주말의 하늘은 깨끗함, 순수 그 자체이다. 아이들과 같이 파란 하늘을 보며 뛰놀고 싶었는데, 토요일은 소은이가, 일요일은 민서가 피곤해하고 아프고해서 나가지를 못했다. 특히나 노을을 보고 싶어 정서진을 알아봤는데 결국은 나가지를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가족들을 무작정 데리고 드라이브 나갈까도 했지만. 나만 행복한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는 생각에 집안 청소 후 종량제 쓰레기를 버리고 ...

소중한 경험이 하나 더 쌓이다

민서가 올해 7살이지만 10월 생이라 동갑내기 친구들보다 조금 더 느리게 다가올 줄 알았던 치아 빠지는 것이 지난 주에 처음으로 일어났다 주말이라 병원을 가지못하여 집에서 빼는걸로 방향을 잡고 (실은 민서도 치과 가는 것을 싫어함) 치실을 이용해 치아를 묶어서 뽑아본다. 나는 엄지가 두꺼워 자격미달이라 다정이가 시도하는데 예상외로 금방 뽑더라. 빠져나온 치아를 보면서 울지않는 민서를 마주하면서 아빠는 이런 저런 생각이 나더라. 민서가 대견하다고 ...

나의 마음은.

    민서와 소은이가 언제나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판단은 차가울 수 있지만 마음은 따뜻하여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았으면 한다 또한 소신을 잃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알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다정이와 나는 민서와 소은이를 돌보지만 그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느끼며 살았으면 한다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30년 가까이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왔음에도 믿음을 통해 남은 인생을 서로에게 ...

민서가 화내기 전에 하는 3단계

  민서가 어느 날, 본인이 화를 참는 방법이 있다며 아래와 같이 얘기를 했다. 그것이 심리학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를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표출하는 것이 예의에 벗어남을 아는 거 같아 놀라울 뿐이다. 1. 미워를 외치고 싶지만 그것을 참고 “미”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이야기하기 : 미피 / 미니 / 미키 등 2. 그래도 참을 수 없으면 입을 막기 3. 그래도 안되면 쓰레기통 가서 소리치기 ...